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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군포여성민우회 제21차 정기총회2021-02-02지난 2021년 1월 22일 금요일 제21차 군포여성민우회 온라인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민우회 활동 1년을 평가하고 계획하는 중요한 자리이고 또 회원분들과 만나는 축제에 자리이니만큼! 활동가들과 운영위원들 그리고 많은 회원분들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총회 시작 전 사전 리허설을 하면서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총회는 늦은 7시, zoom 화상회의로 진행되었어요.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여러 걱정들이 많았는데 다행히 회원분들이 7시 시간을 맞춰 속속 입장해주셔서 현장에서 다들 엄청 감동이었습니다ㅠㅠㅠ 덕분에 제 시간에 개회 선언을 하며 정기총회 순조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분을 이렇게 온라인으로, 화면속에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2021년 군포여성민우회 정기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올해는 참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군포민우는 특히나 화재도 있었고 또 재난 속에 있었는데요. 그래도 회원분들이 있어서 힘을 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올해는 '낙태죄'라는 차별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또 지역자치 영역에서는 성평등 관련해서 많은 제도를 바꿔내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오늘 대의원분들을 모시고 이러한 성과와 과제에 대해서 함께 보고 또, 올 한 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총회는 여성의례, 회원 다짐, 의순채택, 회의록 작성자 및 서명인 선출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1년 정기총회에서는 정미옥, 신은선 대의원이 각각 회의록 작성자, 서면인으로 수고해주셨습니다. 이후로도 전년도 전차회의록 낭독 후 대의원 정족수 확인이 있었습니다. 대의원 51명 중 출석 대의원 28명 위임 7명으로 총 35명의 대의원이 출석하셨습니다. 회원분들의 참여 덕분에 넉넉하게 성원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의안 심의로 들어갔는데요! 첫번째 의안은 2020년 사업보고 및 결산(안) 승인이었습니다. 주요 사업 내용을 공유합니다~ 두번째 의안심의는 감사보고입니다. 사업감사는 김성희 전 동북여성민우회 대표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회계감사는 류명화 (사)경기시민연구소 울림 공동소장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는 이연아 대의원님이 대독해주셨습니다. 두 분 감사님의 아낌없는 애정과 세심한 마음으로 제안해주신 사항들은 2021년 군포민우 활동 속에서 녹여내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 다음 순서로는 사무국장/상담소장 지명이 있었습니다. 이현정(빅뱅)활동가의 사무국장 지명과 함께 활동가 소개도 이어졌습니다. "군포민우가 2018년부터 작년까지 사무국장이 없는 체제로 활동을 해왔었는데요. 이번에 조직개편을 저희가 했습니다. 그래서 이현정 활동가를 사무국장으로 임명하고요 상담소장으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제가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의원 여러분께 보고해드리겠습니다. 이현정 사무국장님을 비롯해 다른 활동가분들 인사해주십시오" 빅뱅/이현정 "네 이현정입니다. 제가 사무국장을 맡게 되어서 올해도 변함없이 힘차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올해 활동가들 모토가 신나게 널뛰자인데요. 누구보다도 신나게 널뛰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치토스/이명숙 "말씀 짧게 드리면 회원들과 활동가들과 함께 정말 즐겁게 재미있게 활동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희동이/이연아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만 반가운거 아니죠?(웃음) 맨날 희동이라고 불러서 제 이름이 낯선 분들도 계실텐데요. 언제나 낯선이름이었으면 좋겠고 올해는 선생님들이라 자주 뵀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도니/김동은 안녕하세요. 도니입니다. 저는 활동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아 저번 임시총회에 이어 이렇게 정기총회도 온라인으로 만나게 되어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 온라인이나 혹은 상황이 나아지면 오프라인이나 활동 속에서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의안 심사로는 2021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사항- 정기총회 결과보고 및 2021 사업계획 공유>에서 확인해주세요!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바로바로 시상식!! 작년 한 해 많이 고생하셨고 또 앞으로도 함께 하시리라 기대하는 회원들에게 상을 드리는 순서입니다. 꽃다발과 상패, 그리고 선물까지 나름 신경쓴 "MINWOO AWARDS" 였습니다ㅎㅎ 특히 올해는 <여는 두드림상>이 새로 신설되어 더욱 기대되는 시상식이었습니다 그럼 바로 시상자와 소감을 만나볼까요? 아름다운 향기상 김성은님은 오랜 시간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주셨습니다. 김성은님이 있었기에 지난 한 해 민우회는 더 넉넉함을 나누고 용기가 되는 곳이었습니다. 민우회를 위해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마음 시간 열정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김성은 회원님 "제 목소리 들리나요? 진짜 제가 이 상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너무 다 어려운 시기였는데 다른 분들도 다 어려우셨을텐데 제가 이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고요. 올해는 각자 다 제자리로 돌아가셔서 민우회에 있는 소모임, 활동이 더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요 저도 그렇게 되는 데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들레 홀씨상 정미옥 선생님이 계셔서 지난 한 해 더욱 활기찬 민우회가 되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 홀씨처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민우회는 나갈 것입니다. 정미옥님이 아낌없이 나눠주신 마음 시간 열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미옥 회원님 "네 반갑습니다. 민들레 홀씨상 받는다고 해서 깜짝 놀랬는데 작년 한 해 우리 회원이 너무 없었나봐요(웃음) 어쨌든 선뜻 회원 가입해준 우리 친구 김민아 회원님에게 일단 이 상을 돌려주고요 작년 한 해 너무 힘들었으니까 올해는 좀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시고 힘들지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이렇게 상받았어요(브이)" 모둠상 지역자치위원회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차별 없는 자치, 성평등 실현 제안을 통해 서로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성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킬 길로 나아가는 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신은선 회원님 대표 소감(지역자치위원) "지역자치위원회 위원분들 작년 한 해 정말 고생많이하셨어요! 지역 탐방도 많이 다녔고 더운데ㅠㅠ 뜨거운데 캠페인하러 다니고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올해도 또 고생할 거 같은데 (웃음) 잘 부탁드립니다." 여는 두드림상 성복임님은 성평등한 사회변화를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므로 더욱 넓게 더욱 멀리 성평등의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 성복임 회원님 "안녕하세요. 군포여성민우회 회원 여러분 군포시의회 의장 성복임입니다. 성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항상 열심히 뛰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21차 정기총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군포시민단체에서 시민후보로 선정되어 시의원으로 당선되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이 저를 의회에 보낸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민우회에서 너무나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의원 중에 처음으로 받는 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우회에서 저에게 주신 상의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로써 모든 총회 절차를 마쳤는데요. 올 한해 모토가 "신나게 널뛰자"이니까 우리 민우회라는 공간을 활동가들이 따뜻하게 활기차게 신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우리 활동가들이 모두 다 뜻을 모아서 신나게 만들자 저희가 다짐을 했거든요. 그래서 회원분들이 오셔서 신나게 같이 널뛰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활동 기대해주시구요. 저희는 또 회원님들이 계셔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화된 상황을 꿈꾸면서 기쁘게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21년 회원분들과 함께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로써 폐회를 선언합니다." 의장님의 인사와 폐회 선언을 끝으로 총회는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회원님들 내년에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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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법원의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 문제있다2021-01-28서울행정법원 행정 5부 (재판장 박양준)는 최근 성인용품 수입업체 ㅋ사가 김포공항세관장을 상 대로 낸 수입통관보류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ㅋ사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성인용 여성 리얼돌 1개를 수입했는데, 공항세관이 이를 관세법상 '풍속을 해치는 물 품'에 해당한다고 보고 수입 통관을 보류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통관 보류가 부당 하다고판결 내린 것이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부터 이어지는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이다. 이에 서울 행정법원 판결문을 보면서 리얼돌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서 제외된 관점은 무엇인지, 어떤 질문이 필요한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재판부는 "(이 사건 리얼돌이)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 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 을 정도로 성적부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며 통관 보류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성기 구는 성적 만족감 충족이라는 목적을 가진 도구로서 신체의 형상이나 속성을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 밖에 없다. 표현이 구체적이고 적나라하다는 것만으로 성적 도의관념에 반할 정도에 이른다고 단정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법원은 성기구이기 때문에 여성신체의 '형상'과 '속성'을 구체적이고 적 나라하게 표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리얼돌 문제제기의 핵심 질문 은, 왜 자위도구로서 '여성형상을 본뜬 인형이 필요한 것인가?'이다. 그리고법원의 판결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자위기구는 음경형태 자위기구인 딜도와 같이 실용성을 중심으로 하되 추가적으로 인체 특성을 재현한도구로서 제작되고 있는 반면 리얼돌은 사람과 닮은 것을 핵심으로 구현되었다. 여성용 자위기구가 점차 실용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남성용은 여성의 형태나 어떤 상황을 더 진짜같이 재현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왜 자위기구는 성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을까? 시장에서 남성의 성적욕망을 상상하고 상품화할 때 여성의 몸을 정복하는 상황과, 특정한 여성성- 극단적으로 수동적이고, 젊고 작은 몸 - 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나온 상품이 시장에서 팔리는 '사실'이 이런 상품이 계속 생산될 수 있도록 만든다. 여기서 리얼돌의 무엇이 '리얼'한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윤김지영은 "리얼돌의 '리얼'함은 여성에 대한 충실한 모사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부장적인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것에서 나온다"고 지적한다. 결국 리얼돌이 만들어질 수 있는 조건은 남성의 성적욕망은 언제나 충족되어야 하고, 누군가와 협의/동의하에 관계맺기보다 한 명의 일방적 의사만이 존재하는 극단적 권력관계를 성적욕망으로 구성하는 '강간문화'위에서 가능하다. 이번 재판에서 '물품이 지나치게 정교하다'는 피고의 주장, 그러니까 너무 리얼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은 ('풍속을저해'할만큼 정교하다라는 모호한 용어를 감안하더라도) 가부장적인 성적판타지를 너무나 '지나치게' 표현했다는주장으로 바꿔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재판부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이상 실제 사람과 혼동할 여지도 거의 없고 여성 모 습을 한 전신 인형에 불과하다"는 말은 문제의 취지도 맥락도 이해하지 못했기에 제대로 된 답변으로 볼 수 없다. 또한 법원은 '여성의 몸과 일상이 포르노로 소비되는 현실'과 '리얼돌 산업'의 연결지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에 문제적이다. "성기구는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용된다"며 "은밀한 영역에서의 개인 활동에는 국가가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리얼돌이 어떤 문화위에서 생산 유통되는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촬영, 단톡방 내 성폭력은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또 현재 리얼돌 사용후기나 전시행위는 온라인에서 쉽게찾아 볼 수 있다. 여성의 몸과 성을 폭력적으로 소비하는 현실 속에서 리얼돌이 새로운 성적 아이템으로 공공연하게 전시 공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사법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군포 중심상가 내 '리얼돌' 렌탈/ 판매/ 체험 업소는 이미 '리얼돌'사용이 사적인 공간이나 은밀한 영역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적공간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군포 지역 행정과 경찰의 답변처럼법적 근거의 부재로 옥외광고 제한 이외에는 어떠한 규제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리얼돌에 대한 수입 및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청와대는 관련 입법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작년 입법안과 같이 '청소년 성보호', 특정인을 형상화하는 문제로서만 한정적으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여성의 몸과 성을 폭력적으로 소비하는 시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련 법 제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동체와개인의 영역에서도 누구의 시선에서, 어떤 성적욕망이 만들어지고 장려되는지 '리얼돌'이 던진 질문을 충분히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한다. 참고기사 및 논문 - 한겨레 (신민정) '리얼돌 허용' 또 판결 '여성 몸 정복대상 인식' 커지는 비판. 2021/01/25 -이편(이지원)(2019) '리얼돌' 수입 허용 판결을 마주하다. 함께하는 여성 228. 13-15 -윤지영(2020)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여성신체 유사 인공물에 기반한 포스트 휴먼적 욕망 생태 학 비판. 문화와 사회. 28(1)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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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0년 군포시 양성평등문화확산사업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2020-12-03(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웹자보) 지난 12월 2일 수요일,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에서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이 있었어요! 오후 3시, 저녁 7시 이렇게 두 타임으로 나눠 10인미만 소그룹으로 진행됐습니다~ (강의중인 스쿨오브무브먼트 최하란 강사님) 폭력은 차별을 먹고 자란다 셀프디펜스 훈련은 총 2교시로 이루어졌습니다. 1교시는 최하란 강사님의 미니강의였어요. 강사님은 궁극적으로 불평등한 사회가 바뀌어야 여성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폭력은 차별을 먹고 자라고, 또 불평등한 사회에서 폭력은 차별받는 약자를 향하기 때문이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정 내 아내폭력, 아동폭력이 늘어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은 불평등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사회적 약자의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셀프 디펜스의 목적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안전해지는 것’ 우리가 이 시간에 셀프디펜스를 배운다는 것은 이런 한계 위에서 내가 말로 제스처로 방어하면서 안전한 곳으로 움직일 수 있게 정확히 상황을 판단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기확신을 갖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해요. 실생활에서는 액션영화나 스포츠 경기처럼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것이 상황의 종료이고 셀프 디펜스는 최종적으로 내가 안전할 수 있는 선택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여성들이 폭력에 대응하는 전략은 매우 다양하고 적극적입니다. 폭력상황에서 여성들은 피하고, 소리치고, 필요하면 공격한다는 것을 여러 통계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디어에서 폭력상황에 노출된 여성을 단편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성을 수동적 피해자로만 그리고, 가해자를 처음 보는 ‘낯선사람’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미디어가 퍼트리는 수동적 여성상, 가해자의 악마화는 여성들 스스로 생활반경을 위축시키고 행동거지를 단속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미디어가 반복해서 여성을 수동적 피해자상으로 재현할 때 실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실제로 폭력상황에서 온 몸이 얼어붙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몰라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말하면 폭력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연습한다면, 저항은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실전 프로그램 : 경계설정과 경계존중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의 경계설정과 이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말로, 제스처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이런 나의 의사를 짧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 강사님의 원포인트 레슨이 시작되었습니다. -방어하기 좋은 자세 -짧고 분명한 표현 -위기상황에서 효과적인 방어전략 등등등 실제상황에서 유용한 셀프디펜스 전략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자 후기 오드리 “백레시에 대해 지인이나 가족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식의 프로그램일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실전 임파워링???!!! 암튼 처음 접하는 방어훈련이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짧고 강한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아마 필요한 순간에는 기억이 날 것 같아요” 뜬눈 “맨투맨 훈련에서 강사쌤이 가해자역할을 했는데 바로 제 몸이 얼어붙더라구요. 이제 예방백신 맞았으니 만에 하나 현실이 되어도 몸이 움직일 것 같아요” 웬디 ”신체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몸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지혜로운 행동교육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 저는 몸으로 움직이는 일을 좋아하나봐요. 엄청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니 “교육 내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친구가 떠올랐어요. 친구는 살면서 한번쯤 뺨을 맞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그때가면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것 같다고 진담반 농담반 얘기하곤 했었거든요. 자기방어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 친구에게 ‘연습하고 배우면 부당한 상황에서 나를 지키고 보호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하면서 배운 걸 알려주는데 왠지 저 혼자 조금 감동적이었습니다ㅠㅠ" (친구 후기 “나와 같은 불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고, 거기다가 진짜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팁을 알게되다니,,, 너무 짠하고 고마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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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0년 군포시 양성평등문화확산사업 <외모? 왜뭐!> 강연 후기2020-12-02지난 11월 26일 목요일, 늦은 7시 민우회 교육장에서는 작은 강의가 열렸습니다. 바로바로~ 2020년 군포시 성평등문화확산사업 <외모? 왜뭐!>강연!! <외모? 왜뭐!>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진행한 과정들을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진진님이 생생한 강연으로 들려주셨습니다. (방역수칙 준수하며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D) (위 사진) 강의중인 여성환경연대 진진 활동가님 플라스틱 사회 플라스틱 몸 외모왜뭐 프로젝트는 ‘나의 몸에서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부터 시작되었대요. 유해화학물질이 알게 모르게 쌓이는 저장터이자, 또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바꿔낼 수 있다고 여기는 관리의 대상으로서 몸을 바라보고 '왜 나의 몸은 전쟁터가 되었는가' 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었다고 해요. BODY IMAGE ‘바디 이미지’는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뜻하는 개념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상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되겠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성별체계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흔히 ‘여성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본능’이라며 자연스러운 일로 치부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개인의 바디이미지는 당연히 '사회적 맥락'안에서 발생합니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을 향한 비현실적 미의기준, 성역할의 강요는 여성이 자신의 바디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강사님은 도달할 수 없는 미적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나(의 몸)보다는 ‘끊임없이 외모품평하는 사회’ ‘(돈만 있다면)맘대로 바꿀 수 있다고 부추기는 성형산업과 광고’ ‘노동공간에서 강요되는 성차별적 외모규정과 성역할’ 등등등등 문제는 바로 가부장제야! 라고 정확히 외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보이지 않는 몸 만나기, 다른 몸을 상상하기 '각자의 몸을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서 보지 않고,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피고 아껴주어야 할 것으로 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따라가며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보지 못했던, 그래서 상상하지 못했던 몸들을 만나는 일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날씬하지 않은 몸, 노년의 몸, 장애가 있는 몸, 임신한 몸 등 대중문화나 일상생활에서 보이지 않거나 ‘숨겨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몸들을 드러내고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공고한 외모차별 사회의 균열을 내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해요. (출처 여성환경연대 유튜브채널) 마지막으로 여성환경연대 공모전 영상 중 하나인 ‘우리의 갱년기’를 다같이 시청했어요.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폐경’을 대신하여 ‘완경’이란 표현을 대안언어로 많이 사용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완경도 ‘무엇을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월경이 전 인생에서 해야 하는 임무같이 느껴진다는 점은 부족한 부분이라고 영상은 지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갱년기’라는 단어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갱년기는 ‘다시 해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어 몸의 변화를 통해 자신을 좀 더 돌보고 돌아보는 계기로서 전환기적 의미를 잘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상에 대해 인상적이라고 얘기해주신 분이 많았어요. 빅뱅은 “갱년기하면 힘들고 아픈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새로운 전환기로서 의미부여 하는 것이 좋았다.” 희동이는 “우리에게 언어가 없기 때문에 폐경과 같은 남성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말이 쓰였었다. 거기에 대한 문제제기로 완경이 나온 것인데 완경 또한 임신을 ‘여성 완성’의 기준으로 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대안언어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라고 얘기해주었어요. 또 갱년기가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 ‘여성으로서 매력이 없어지는 시기’라고 얘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치토스가 “여성을 성적도구로서 한정 지어 생각할 때에만 갱년기 여성을 ‘여성으로서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갱년기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시선을 짚어주었습니다. 쓸모의 기준, 나의 쓸모 강의 서두에 나왔던 ‘플라스틱 사회’라는 문구가 끝나고도 오래 기억이 남았어요. 일회용 플라스틱은 한번 쓰고 버리기 위해 만들어진, 극단적인 기능성만 강조되는 물품이잖아요. 내 몸도 마치 플라스틱처럼 사회에 잘 맞춰지기 위해 통제하고, 관리하고, 바꿔내기를 사회는 기대하고 스스로도 그 기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나도 내 몸을 ‘쓸모’의 기준으로만 보고 있었던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함께 봤던 영상에서도 갱년기를 '아 이제 쓸모없어진 몸'이라고 쉽게 평가하는 것은 갱년기의 몸이 생산하는 몸('청년의 몸'), 재생산하는 몸('임신할 수 있는 몸')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단정짓는 시선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갱년기를 맞이하는 개개인에게도 이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떨쳐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거예요.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나의 쓸모는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생산/재생산의 틀만으로 가둘 수 없는 훨씬 넓은 것이고, 이런 나의 쓸모는 내가 어떻게 느끼고, 감각하는지 ‘돌보고 돌아보는’시간을 통해 더 세심하게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이런 여러 고민이 드는 멋진 강의였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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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디지털 성범죄 OUT" N번방 '흑통령' 재판 릴레이 피켓팅 및 재판모니터링2020-11-30군포여성민우회는 지난 11월 23일 텔레그램 성착취범죄 가해자 '흑통령' 재판 모니터링과 n번방 엄벌 촉구 릴레이 피켓시위를 다녀왔습니다. 디지털 성착취범죄 가해자 일명 ‘흑통령’은 1. ‘N번방’ ‘박사방’ 자료를 판매한 뒤 수익을 올린 혐의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 법률 위반] 2. 본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남성복지부, 흑악관)를 통해 N번방과 박사방 자료를 공유해 아동 청소년이 나오는 음란물의 배포를 방조한 혐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제작배포등)] 3. 다수 피해자들의 성착취물 영상물 수천건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온라인에 배포한 혐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활영)방조] 등으로 기소되었습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징역 8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범죄수익 몰수 등을 구형했습니다. 신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새달 17일 오전 10시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이날 재판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판사의 진행이었습니다. 피해 피해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재판참여자들에게 주의를 주고 판사본인도 신경 쓰는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한 피해자영상을 확인하고자 하는 변호인들의 증거복사요청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중복피해자들의 영상이 노출되지 않게 증거물열람은 가능하나 복사를 허용하지 않는 등 이 사건을 포함한 디지털성착취 범죄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정확하고 또박또박한 말투로 재판을 진행하고 검사나 피고인 변호사가 요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부정확한 문장이나 작은 목소리로 전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한번 문장을 정리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는 특히 재판방청을 하고 있는 저와 같은 모니터링단 (현장에는 확실하지 않지만 여러명의 n번방 모니터링단이 있는 것으로 보였어요)과 기자들에게 재판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판 당사자인 피해자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재판은 길지 않은 시간인 30분정도로 마무리되었는데 재판이 끝날 즈음 피고인 ‘흑통령’의 최후변론이 있었습니다. ‘흑통령’의 최후변론은 ‘피해자에 대한 사죄’로 채워졌고, 승려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저지른 자신에 대해 더 엄격한 범죄가 내려져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말이 중요하다기보다 “승려라는 신분에 부과된 도덕적 책무를 저버린 자신에 대해 더 엄범을 내려달라”며 ‘진정성있는 사죄’를 읍소하는 흑통령에게 감형 참작 사유로 ‘진지한 반성’ 따위가 운운되지 않기를, 언론에도 그런 식으로 보도되지 않도록 해야할텐데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흑통령’은 큰 범죄를 저질렀고 그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이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피해자에게 사죄해야할것입니다.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의 판결이 속속 나오고 있고, 가해자들이 범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기 위해 회원분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군포여성민우회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활동으로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