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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게임업계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 규탄 및 피해복구 촉구 기자회견
조회수:129
2019-12-24 10:05:35

 

 

 

오늘인 12월 23일(월)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게임업계의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를 규탄하고 피해복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2016년, 대형 게임사인 넥슨 코리아가 페미니즘 관련 포스팅을 했다는 이유로 여성성우에게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한 이후 3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게임업계의 상황은 나아지기는커녕 매일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인 2019년 11월에는 게임업체 티키타카 스튜디오가 페미니즘에 대한  사전 검열을 인정하며 블랙리스트 운용을 암시하고,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사상검증을 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결국 이 사상검증을 통해 지목된 작가들의 일러스트 24건이 일방적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활동가 님의 진행으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순서대로 전국여성노동조합 나지현 위원장 님의 여는 말,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김희경 지회장 님의 사례발표,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조합원인 티키타카 당사자 호소문 대독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래 발언 내용을 간단히 전합니다. (사례발표의 경우 정리된 내용을 이미지로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입만 열면 여성과 청년 일자리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청년여성들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나지현

 

 

“창작노동자이자 여성으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억압의 현실이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하였지만,  SNS에서 리트윗했다는 이유만으로 반사회적 인물로 낙인찍혀버렸다.

 

그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회사에서는 계약을 해지하고, 작업물은 삭제되었다.

 

나에게 그림 작업은 행복이 아닌 두려움이 되어가고 있고

 

부당함을 참아야만 하는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 게임업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작가들의 노동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일은 없어져야하며,

 

블랙리스트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을 하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싶다.

 

 

-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조합원

 

 

 

 

 

 

이어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 한국여성민우회 이편 활동가, 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연맹 류호정 홍보부장,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명숙 활동가의 연대규탄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티키타카스튜디오의 입장문은 게임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직적인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고 이를 다시 외주 검수팀에서 사전검수를 해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여성노동자를 철저하게 배제하여 생존권을 끊어 놓겠다고 말한 것이다.

 

여성혐오를 유지하고 강화할 것을 요구하는 이들은 불법을 조장하는 혐오세력일 뿐이다.

 

그들의 요구에 좌우되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가치를 저버리며 건강한 기업운영을 포기하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차별과 배제를 즉각 중단하고, 게임 안에서의 성평등 실현을 위한 고민과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배진경

 

 

“한국여성민우회가 진행했던 <페미니즘 백래쉬 라운드테이블>에서 게임업계 여성노동자가 남겼던 증언이 생생하다.

 

아직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페미니즘 사상검증, 사내성범죄, 유리천장 때문에

 

한국에서 그 꿈을 펼치기 어렵다며 한국 게임계의 여성혐오가 문제임을 지적했다.

 

게임업계 여성노동자들은 일감을 받기 위해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받거나 이 업계를 떠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페미니즘 백래쉬는 페미니즘이 남성중심성을 무너트릴 것임을 자각한데서 오는 기존사회의 저항이다.

 

저항이 있든 말든 결국 사회는 변화하고 나아갈 것이다.”

 

 

-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이편

 

 

“게임업계에서 일할 때 사상검증 사태를 겪으며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나도

 

가해자가 된 것 같아 슬프다는 글을 썼더니 나에게도 면담이 왔다.

 

해고되진 않았으나 팀을 옮길 뻔 했다.

 

게임업계는 개발이 중단되면 정규직이어도 쉽게 권고사직을 할 수 있는 구조다.

 

회사와 생각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사람을 내보내는 것은 더 쉽다. 이는 고용안정에 관한 문제이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식품연맹 선전홍보부장 류호정

 

 

“세계인권선언 18조에는 모든 사람은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있으나,

 

앞선 여러 사례에서 보이듯 게임업체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사상의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정부는 게임업체에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대한 실태조사와 그에 대한 제재를 시행해야할 것이다.

 

그러할 때 게임업체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노동할 권리가 보장될 것이다.”

 

 

-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명숙

 

 

 

이어 청년유니온 장지혜 기획팀장,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남신 상임활동가가 기자회견문을 힘차게 낭독한 후, 기자회견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기자회견문 전문보기▶ 게임업계는 반인권적인 사상검증을 중단하고 사과하라! 기본권침해를 중단하고 노동권리를 보장하라!)

 

 

 

흘러가는 역사를 거꾸로 오를 수는 없습니다. 이미 성평등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소명이 되었고,

이를 바라는 여성노동자들의 요구를 언제까지 배제와 탄압으로 억누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게임업계의 사상검증과 노동권 침해 행위가 중단되고 피해 작가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그 날까지 함께 싸워나가겠습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나지현 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배진경 대표가 마이크를 들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이편 활동가가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조합원이 <저작권리 침해하는 게임업계 규탄한다> 손피켓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