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게시글 검색
[후기]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발족 기자회견
조회수:76
2020-02-05 09:57:52

 

 

 

 

작년 2019년 6월 대전MBC의 여성 아나운서들은 고용 형태에 있어 여성 아나운서를 성차별하는 대전MBC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여성 아나운서를 채용할 때에는 특수고용 즉 프리랜서 계약을 하는 것과 이에 따라 각종 근로조건에 있어서도 남성 아나운서에 비해 불리한 처우를 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동일가치 업무를 함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달리 프리랜서 혹은 계약직으로 분리하여 고용하고 경력 인정·휴가 부여·근무 형태·임금 등 전 근로조건을 달리 처우하는 것명백한 채용성차별, 고용상의 성차별입니다. 피해 노동자(대전MBC 여성 아나운서)와 언론/여성/노동/청년 분야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러한 성차별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여 왔으나 대전MBC는 여전히 제대로 된 시정조치를 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사유로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보복성 업무배제마저 가하고 있습니다.

 

대전MBC 채용성차별을 뿌리뽑고!!!

 

나아가 한국사회 채용성차별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달 22일, 상암 MBC본사 앞에서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가 발족되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공공연히 이뤄지던 채용성차별을 예리하게 지적한, 주옥같은 발언들이 쏟아지는 자리였는데요,

그날 하루 듣고 지나치기엔 아까워서(!) 아래 기자회견 발언 및 기자회견문 내용을 공유합니다.

 

 

 

 

 

1월 13일에는 자리를 정리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공간 재배치를 위해 사용하던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것이 명분이었는데, 그렇다면 다른 자리로 옮기면 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짐을 놓을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한 것일 뿐, 자리를 제공한 적은 없기에 모든 짐을 아예 빼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제 우편물이 놓이고, 제공 받은 컴퓨터로 자리에서 업무를 볼 때마다 아무런 제재 없이 늘 구성원들과 인사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던 그 자리가, 그저 간단히 짐만 두는 자리였다는 말장난에 헛웃음이 났습니다. 애초에 제공된 자리가 없었다면 뺄 짐도 없었을 겁니다. 짐을 빼라고 해놓고 자리를 제공한 적이 없다니 언제까지 이런 말장난을 들어야 하는 건지 답답할 뿐입니다.

 

1월 15일에는 프리랜서 표준하도급계약서를 받았습니다. 현재 대전MBC는 이 계약서를 작가, 진행자 등 프리랜서 구성원들에게 주고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사측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합리적인 보완책을 준비하고, 스태프 간의 상호 존중과 배려, 협업 마인드를 생각하겠다고 입장문에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갑질 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계약서에는 상호간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고, 철저하게 종속성, 근로자성 부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포괄적인 업무내용, 기준 없는 출연료 책정과 구체적이지 않은 지급시기와 방법, 언제든 자를 수 있는 계약기간 등 을의 권리는 추상적이지만 을의 지위만은 명확하게 명시해 놓은 계약서였습니다. 이것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함이고, 합리적인 보완책이고, 상호 존중과 배려인가요?

 

인권위원회 진정 이후 급작스러운 변화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보여주기 식, 말장난, 흔적 지우기로 얼룩진 이런 대응을 보고도 가만히 있길 바라는 대전MBC의 안일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를 이 자리에 다시 나오게 한 것은 누구인가요. 대전MBC의 이미지는 도대체 누가 실추시키고 있는 건가요. 언제까지 귀를 닫고 시대를 역행하는 대응으로만 일관할 건가요. 더 이상의 부끄러운 대응을 멈추고 제대로 문제를 직시하길 바랍니다.

 

 

- 유지은 대전MBC 아나운서(대독)

 

 

 

 

 

우리 모두는 그동안 방송에서 나이가 지긋한 연륜 있는 여성 아나운서들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성 아나운서에게는 젊고 예쁜 가치가 더 큰 것으로 우리 모두가 그렇게 그들을 소비해왔던 것 아닐까요. 오죽하면 한 방송사 직원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남성 아나운서보다 여성 아나운서에게 빨리 질리고 거부감도 강하다”라는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우리들의 고정관념과 시청 태도를 빌미로 지상파3사 이외의 대부분의 방송사들, 특히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역 방송사들은 입사 과정에서부터 남성 아나운서는 대부분 정규직, 여성은 거의 모두가 비정규직 또는 프리랜서로 고용하는 것이 합리적 인사이며 경영이라고 생각하게 된이죠.

 

그러나 이것은 분명한 비정상이며 부끄러운 것이며, 있어서는 안될 현상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함께 개선하자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예쁘고 젊은 여성 아나운서만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채용 과정에서부터 부당한 진입장벽에 부딪쳐야 하는 상황을 이제 중단해야 합니다. 저는 오로지 그 말을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방송제작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프리랜서’는 결코 자율적으로 일하지 않습니다. 노동자로 일하면서도 자영업자로 취급돼 법제도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가 없고, 프로그램이라는 프로젝트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용불안정이 심각합니다. 방송제작현장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연출자의 판단에 따라 계약해지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


대전 MBC는 우리의 문제제기에 대해 편성 독립성이라는 말로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방송법에서 보장하는 편성의 자유가 차별과 배제에 기반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묵살하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보복 조치를 하면서 지키고 싶은 것이 MBC의 편성규약입니까?

 

MBC가 진정 국민의 방송이 되고자 한다면, 공정 방송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면 제작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유지은 아나운서에 대한 보복성 계약해지를 철회하고, 여성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을 사과하고 처우를 개선하십시오. MBC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 진재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

 

 

 

 

 

일은 직원처럼 시키면서, 노동권 보장은 ‘프리랜서’라며 발 빼는 사례는 수두룩합니다. 주요 지상파와 종편 방송사 보도국에서 일하는 방송작가도 회사의 지시 아래 매일 일정시간 상근하면서도 프리랜서로 고용돼 일합니다. 심지어 보도국 기자들의 업무와 구분이 없는 일을 하면서도 작가들만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작가들이 노동권을 요구하면 사측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집기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오히려 노동환경을 제약합니다.


방송작가 직군 내에는 ‘진짜’ 프리랜서 작가들이 일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프리하지 않은’ 막내작가도, 사실상 정규직과 동일한 근무를 하는 보도국 작가도 프리랜서로 불리며 노동권을 박탈당하는 사실상 위장 프리랜서 채용은 하루 속히 근절돼야 합니다.
 

 

- 이미지 방송작가유니온(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지부장

 

 

 

 

 

대전 MBC는 입장문에서 ‘신입사원 채용시 합격자는 총 7명으로 이중 남성이 4명, 여성이 3명이고, 모든 직종에서 성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서 ‘정규직 아나운서의 성별 고용 불균형이 채용 성차별로 오인될 수 있는 점에 대하여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명백한 차별행위에 대하여 스스로 반성하고 차별을 바로잡겠다는 약속 대신, “오인과 유감”이라는 기만적인 표현으로 피해 아나운서와 시청자를 우롱하는 대전MBC의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채용단계에서부터 이미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통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정규직 남성 아나운서와 계약직 또는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는 같은 MBC 안에서도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야했습니다. 임금과 복리후생 등 근로조건 상 차별에 아무런 합리적 이유가 없었음은 자명합니다. 채용시 동일한 입사전형을 통과하였으며, 아나운서로서의 업무도 동일하여 상호 대체가 가능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직 다른 것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차이뿐이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를 통하여 제기된 이 사건에서 합리적 이유없는 차별이 너무도 명백해지니, 이제는 근로자가 아니라며 회피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프리랜서이니까 그것은 관련법상 차별이아니라고 합니다. 처음 출입구부터 다르게 만들었던 채용상 성차별이라고 지적하였더니, 채용을 다르게 하였으니 차별은 정당하다고 말하는 순환논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

 

만연한 성차별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고, 방송업계의 관행 뒤에 숨어 있는 고용상 성차별이 완전히 끝날 수 있도록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 박윤진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고용평등상담실장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전문보기)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은박 활동가, 정의당 조혜민 여성본부장이 낭독했습니다.

 

 

 

 

오늘 서울MBC 본사와 대전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대전MBC아나운서채용성차별문제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방송계에 지속되고 있는 성별분리채용 즉 ‘채용성차별’의 문제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정규직 아나운서 성별 고용불균형은 오랜 채용성차별의 결과입니다. <대전MBC아나운서채용성차별문제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는 채용성차별 해결을 위한 MBC의 적극적 행동을 촉구합니다. 남성 아나운서와 동일가치 업무를 수행함에도 ‘여성’아나운서라는 이유로 고용형태와 노동조건에 차별을 둔 것은 명백한 성차별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대전MBC는 기만적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문을 발표해 여론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고 피해자가 지치기를 바라는 악의적인 시간끌기를 멈추십시오. 성평등한 채용과 노동환경을 위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으며 이제라도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임에 부응해야합니다.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진실되고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을 대전MBC와 MBC본사에 촉구합니다.

 

첫째. 대전 MBC는 피해 여성 아나운서에 대해 사과하고 보복성 계약해지를 당장 철회하십시오.
 

둘째. 정규직과 동일가치 업무를 수행한 프리랜서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십시오.
 

셋째. 성평등한 채용과 노동환경을 위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십시오.

 

 

 

우리는 국가인권위의 정의로운 판결과 대전MBC와 MBC본사의 채용성차별 인정과 사과, 문제해결을 요구합니다.

 

채용성차별이 근절되는 그날까지 싸워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기자회견 후기를 마칩니다.

 

 


"공영방송 엠비씨 채용성차별 규탄한다!"


"성차별이 관행이냐! 고용평등 보장하라!"


"성별분리채용은 성차별이다! 인정하고 사죄하라!"


"성별분리채용은 성차별이다!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