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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회 입장문]
군포여성민우회 조회수:106
2020-05-21 10:27:25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회 입장문]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회는 지난 2020년 5월 7일 이후 진행된 상황을 바라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그간 정의연(정대협)와 함께 해준 전 세계 시민들과 피해자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문제해결을 소망하시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지를 제대로 받들지 못했다는 생각에 슬픔과 아픔을 함께 느낍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이 운동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국내외 시민들, 활동가들, 피해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가슴에 새겨 정의연 설립의 원칙과 정체성에 더 충실하면서도 시민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고자 합니다.

정의연은 1990년 11월, 일본정부의 부인에 맞서 37개 시민단체와 여성단체, 종교단체, 학생단체들이 힘을 모아 결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로 출발했습니다.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의 용기 있는 증언 이후, 1991년 9월 ‘정신대신고전화’를 개설해 국내외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끌어냈습니다. 1992년 1월, 일본정부의 범죄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처벌,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교과서 기록과 교육이라는 7가지 요구로 시작된 수요시위는 일본정부에 대한 책임추궁을 넘어 평화와 인권의 장, 국제인권운동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인권·평화운동의 당당한 주체가 되어 주신 피해자들과 함께 보편적 인권문제로서 전시 성폭력의 개념을 세우고 확산시켜온데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정의연은 회계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외부 회계감사를 공식 요청한 상태이며, 이후 절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인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억측과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와 예단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정의연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응답하고 있으니, 홈페이지에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책임, 전쟁책임, 성노예제 책임이 지속적으로 부인되고 왜곡되고 있습니다. 30년 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책임추궁의 위치로 내몬 한국정부도 문제해결의 책임감 있는 주체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한·일 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직시해 역사적 진실을 기록하고 계승하길 기대합니다.

국가적 위상이 걸린 세계사적 인권문제와 역사적 책무를 개인이나 운동단체에 더 이상 내맡겨 두어선 안 됩니다. 가장 최전선에서 전쟁범죄, 전시성폭력,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으로 의제화하고 보편적 인권 문제로 만드는데 기여한 이 운동의 역사와 대의가 참담하게 무너지게 해선 안 됩니다.

우리 정의연 이사들은 냉철하고 지혜롭게 이 사태에 임하며, 국내외적 위상에 걸맞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익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관심 갖고 함께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의연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국내외로 전전하며 밤낮으로 진실규명, 법적사죄와 배상을 위해 싸워왔던 30년 운동의 성과와 의미가 무너지지 않고 계승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인권·평화운동가가 되신 할머니들과 함께 걸어온 이 길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가겠습니다.

2020년 5월 20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