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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인터뷰] 페미니스트와 동네산책 - 백설편
군포여성민우회 조회수:69
2021-05-18 17:09:44

 

페미니스트와 동네 산책 

- 백설편 - 

 

 

회원과 함께~ 동네 한 바퀴!

<페미니스트와 동네 산책>은 매달 1회씩 릴레이로 연재됩니다.

이번 달 주인공은 바로바로 

군포여성민우회에서 성폭력예방교육 강사팀 활동가로,

주민참여예산학교 강사로 오래 오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백설★

 

 

성폭력상담원양성 100시간 교육으로 맨 처음 민우회를 만났다고 들었어요. 시간상으로도 길고, 내용도 일반적으로 

쉽지 않게 느껴지잖아요. 어떻게 신청하게 되신 건가요?

부담은 안 됐고요. 성폭력예방교육 강사 뽑는다고 문화센터에 붙어있어서 그거 보고 아는 애랑 같이 와서 교육 들었

어요. 뺀질뺀질, 어슬렁어슬렁 하다가(웃음)

 

듣기로는 엄청 바쁘시다고~

(손사래 치며) 아니요~ 안 바빠요. 나는 집에 있는 거 좋아하는 거고, 안 바빠요. 내가 애들 잘 케어하고 그런 사람도 

아니어서 아이들 어렸을 때, 유치원 보내 좋고 나는 여기 와서 강의 듣고 시간 때운 거예요.

 

그래도 교육을 듣고 강사팀 활동을 계속해야겠다고 결심을 하셨을 때는 이 교육이 맘에 와닿았거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게 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 여자 차별하는 것에 대해 '왜 이렇게 차별하지? 왜 평등하지 못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왜 이순신만 더 존중받지? 왜 옆에 있던 사람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지?', '친구는 부당한 상황인 것 같은데 왜

말을 못 하지?' 이렇게

 

어떤 일이 있으셨던 거예요?

친구가 선생님한테 부당하게 혼날 때 제가 같이 대들었는데 오히려 나만 더 저기되고 그랬어요. 근데 여기 민우회 와서

보니까 차별이나 불평등에 대해 저랑 생각하는 것도 거의 비슷하고 그래서. 제가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여기

생각들이 좋아서 계속 있게 된 것 같아요. 

 

 

<걷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백설과의 인터뷰는 산본역 시민체육공원 벤치(!)에서 이루어졌다>

 

그럼 성폭력예방교육 강사팀을 계속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부터 성폭력예방교육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성폭력, 되게 무서웠는데 누군가 이런 교육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명감 그런 거는 생겼던 거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겁이 많아서 위험한 것들을 멀리하면서 살았지만

누군가는 해야 되겠지 이렇게

 

성폭력예방교육 강사팀 활동을 2009년에 시작했다고 하면 10년이 넘었잖아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중단 없이 계속

해오신 거예요?

근데 저는 활동을 막 열심히 하고 그러기보다는 되는대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하려고 해요. 꽁냥꽁냥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해서 길게 오래간 것 같아요.

 

제가 성폭력예방교육 강사팀 워크숍을 몇 번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매번 강의안을 수정하시잖아요. 그리고 이슈에 

따라 계속 공부해야 하는 것도 있고

저 공부하는 거 되게 싫어하고 하자고 하니까 하는데, 또 하면 재밌고 도움도 되고 그래요. 그리고 무슨 이슈가 있을 때

저 개인적으로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여기 와서 선생님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아 맞다'하면서 내 생각이 바뀌는 게 있

어요. 같이 책을 읽거나 이슈 토론을 하면서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니까 변하게 되고, 그러

면서 쭉 온 것 같아요.

 

 

<성폭력예방교육 강의 중인 백설>

 

듣기로는 기후변화/환경 교육도 나가고 계시다고요? 전업강사의 삶을 살고 계시네요.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누가 보면 되게 많이 하는 줄 아는데 봉사개념이에요. 중요한 내용이잖아요. 기후변화, 기후위기

지구 온난화가 심해져서 지금 기후의 변화가 생기고 환경도 안좋아지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어서, 이것도 오래 됐

어요. 

 

언제부터 하셨어요?

2013년?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여기도 시청 홈페이지 보고 간 것 같은데? 아는 애가 이런 것도 있다고 소개해

줘서 교육받게 됐어요. 이것도 처음부터 '해야겠다' 이런 건 아니었고, 가서 교육을 들으니 괜찮고 필요한 내용인 것 같고,

누군가는 해야할 것 같아서. 할 일도 없고 또 같이 강의 준비하는 것도 재미있고 그래서 하게 됐어요. 

근데 원래 저는 먼저 봉사활동을 오래 해왔어요. 군포의왕교육지원청 학생자원봉사인데 이것도 10년 정도 됐어요. 이 프

로그램이 되게 좋아요. 처음 새 학년이 됐을 때 아이들이 소그룹으로 만나서 서로 알아가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서로 이

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저는 이 수업이 학교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해오고 있어요.

 

그럼 지금 하고 계시는 것이 학생자원상담봉사자, 기후변화/환경 강의, 성폭력예방교육 강사팀, 그리고 주민참여예산제도

강사팀 이렇게네요.

근데 다들 이거 이거 하고 있어요~ 하면 돈 많이 버는 줄 아는데 진짜 아니고 거의 다 봉사로 하는 거예요. 오해하시는 분

들이 있어서 (도니 : 저는 관심사도 다양하고 공익활동을 오해 지속해오신게 놀라가지고) 감사해요. 다른 사람들하고 포인

트가 다르다(웃음)

 

평소에 공부할 게 되게 많으실 것 같아요.

맞아요. 강의 준비 엄청 해야 돼요. 기후변화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기조가 계속 변해요. 새롭게 이슈화되는 것도 많고,

성폭력예방교육에서는 단어, 언어에 대해서 고민해야 되는 게 많고. 현 이슈나 관련 뉴스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

 

<공원 그늘 밑에서 백설이 사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슬렁슬렁 인터뷰가 이어졌다>

 

청소년 교육에 원래 관심이 있으셨던 거예요?

제가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한 적도 있었고, 보조강사도 하고 그랬었어요. 그리고 제가 아이들하고 잘 맞는다고 해야하나?

(웃음) 하여튼 아이들하고 놀고, 얘기하는 거를 좋아해요. 아이들은 싫어할 수도 있는데(웃음) 나는 좋아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아이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는구나 알게 되신 거예요? 아님 원래 학교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으

셨어요?

그런 거는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친하지 않은 애들도 와서 자기 고민을 얘기한 적이 많았어요. 진짜 비밀 같은 것을 와서

얘기하고 그런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막 꼭꼭 가슴에 담아두고 지키고. 이런 경험이 성폭력예방교육을 하게 된 계기

가 됐던 것 같아요. 예전에 친구가 했던 얘기가 있었거든요. 그때 나는 도와주지 못했는데, 우리 때는 성폭력예방교육 같

은 것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거든요.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니까 겨우 해줄 수 있는 말이 "선생님한테 얘기해봐, 아

빠한테 얘기해봐" 이런 것밖에 없었어요. 또 막 친하지 않으니까.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도 못하고. 그래서 되게 안타까워했

었어요. 

 

맨 처음 성폭력상담원 양성교육 안내서를 봤을 때부터 그 친구가 생각이 났던 거예요?

그 친구는 꾸준히 생각났어요. 다른 애들의 고민은 그 당시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 해결이 되는 문제였는데, 그 친

구의 이야기는 충격으로 와닿았고. 근데 민우회에서 성폭력예방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학교에 나가서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를 해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교육 나가서도 실질적으로 이런 일들이 있으면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

지, 누가 도와줄 수 있는지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주민참여예산제도 찾아가는 예산학교 강의중인 백설>

 

다양한 분야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주민참여예산 강사팀 활동은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2019년도부터 했으니까 올해 3년 차에요.

 

주민참여예산제도 강사팀은 군포 지역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공부하잖아요. 백설이 처음 이사와서는 집 주변만 돌아다녀

서 이 동네를 잘 몰랐다고 하셨는데, 이활동을 하면서 바뀐 점이 있을까요?

크게 변했다기보다도 평소에 군포 구도심이 너무 낙후되어서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주민참

여예산제도 강사팀을 하면서 이 지역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 거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런 걸 또 아는 사람들한테 얘기해 

줄 수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시에서 이런 일이 있으니까 해봐" 소개해 줄 수도 있고, 시에서 하는 일을 오해하는

분들한테는 시 사정을 설명해 줄 수도 있고요. 근데 오해가 바로잡아지기 보다 "쟤는 군포시 편이네"이럴 수도 있어요

(웃음)

 

마지막으로 군포여성민우회 운영위원 임기 4년차라고 들었어요. 지난 4년 동안 정기적으로 군포여성민우회의 운영사항

전반을 보고 받고 중요한 결정을 하는 자리에 있으셨던 거잖아요. 회원 한 명으로서 혹은 성폭력예방교육 강사 팀원 한명

으로서 활동했던 때랑은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강사팀에 있을 때는 그냥 활동가들이 민우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구나 이정도였다면 운영위하면서는 "정말 이렇게까지 열

심히 한다고?" 로 바뀌었죠(웃음) 그리고 민우회가 정말 필요하고 좋은 활동들을 하고 있으니까 계속해서 유지되어야겠다

그래서 민우회를 모르거나 오해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아쉽고 얘기해 주게 되고 그런게 좀 생긴 것 같아요. 근데 운영위

원이라고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조금 더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구나"이런 거?(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