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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신간읽기 소모임_읽(자)똑(똑해지자)_9월모임 후기
군포여성민우회 조회수:131
2021-09-17 21:51:37

 

 

 

 

‘페미니즘 대중화’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좋은 점 중 하나는

페미니즘 책이 많이 출간될 수 있고, 실시간으로 그걸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

이 즐거움을 나눌 사람들이 있다면 더더욱 좋겠죠~

 

9월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신간읽기 소모임 <읽(자)똑(똑해지자)>은

한달에 한권 페미니즘 신간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을 공유하는 곳이랍니다~

이달의 책은 바로 김현미 선생님의<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210903 읽똑 첫번째 모임]

<캡처 누가 이렇게 할까요,,,ㅠㅠ>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도니 : 삶의 태도와 가치를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통합적 삶의 방식’이 페미니스트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걸 하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와 문화를 파악하면서 해결해나가자고 제안하고 있고요.

민해 : 처음에 책 제목보고 ‘페미니스트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런 지침서인줄 알았어요.

읽고 보니까 그런게 아니더라고요 (전혀 답은 주지 않으시고,, 질문만 많아지는ㅋㅋ) 그니까요!

돌고래 : 저도 비슷한 게 처음에 웹자보를 봤는데 책 제목 보고 안끌리는 거예요. 라이프스타일 이러니까

페미니스트가 지향해야 하는 삶의 태도를 제안하는 책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읽어보니까

저도 제가 지향하는 페미니즘 관점이랑 내 삶에서 내가 살아가는 부분이 충돌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아니면 내가 페미니스트이지만 현실에서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순간에 괴리를 느끼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름의 힌트나 해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해요.

도니 : 이 책에서 통합적 삶의 방식이자 인식론인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과 구별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것이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이잖아요.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은 소비나 문화를 통해서 자신의 감각, 쾌락,

원하는 삶의 형태를 확인하고 자신이 택한 패션, 음악, 음식 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곧 여성의 지위와

권력을 향상하는 방법이라고 믿고 실험하는 페미니즘이래요. 좋은 상품을 구매하거나 힙한 삶의 형태를

꾸려가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여기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1장, 2장 맘에 들었던 부분 낭독회>

 

민해

가족 내 민주화나 성평등을 이루지못하면,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이라는 자신의 자원을 남용하면서,

변화하지 못하는 남성들을 양산하는 것을 방관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셈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어머니들은 잘못 해석된 페미니즘을 들먹이며, 딸에게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는 것이

성평등이라 주장하기도 하죠. 그 결과 자신이 먹을 밥도 지을 줄 모르고 자기 앞가림도 못 하는

하향 평준화된 성인 남녀가 양산됩니다. 자기 돌봄을 할 줄 알아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협동적 자아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요즘 반페미니즘, 혐오세력이 마치 페미니즘이 이제 여성들이 하는 것 남성들이 다 해야해 이런식으로

얘기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 각자 자기 앞가림을 할 수 있도록 키워내고, 살아갈 수

있어야한다. 이런 얘기는 기본상식 선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골랐습니다.

 

돌고래

시간은 인격이고, 사회적 규율이고, 최종심급이며, 국가를 존속시키는 생산성이라고 믿어온 사람들에게

주관적 시간 개념으로 일하는 존재들은 한참 나태한 인간입니다. 그러나 방랑 여행자, 글쟁이, 손기술 장인,

코뮨주의자, 예술가처럼 나태해 보이는 사람들이 만든 생산물에 열광하고 탐닉하며 돈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근로주의자입니다. 시간을 자기 주도적으로 쓰는데 익숙한 사람들이

고안해낸 철학, 아이디어, 슬로건, 글, 공예품, 예술작품, 콘텐츠는 감성적이고 독창적이고 영성적이며,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기 때문에 소비됩니다. 그리고 인류가 발전하려면 다양한 형태의 삶과

생산물이 공존해야 합니다. 근로주의와 나태라는 이분법은 본래 ‘허구’에 불과하죠. 모든 인간은

규율화된 시간과 주관적 시간의 팽팽한 긴장 속에서 그 사이의 어느 지점을 선택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대학졸업하고 나서부터 가지고 있었거든요.

저는 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어요. 졸업을 하고 나니까 내가 배우고 가지고 있는 기술과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세상에서 엄청 필요로 한다거나 무진장 가치가 있어서,

임금이 보장이 되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어요. 그러면서 세상이 무엇을 가치있다고

여기고 그건 누가 정하지? 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자리도 별로 없고 있어도 불안정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근데 지금도 대학원에서 계속 음악을 공부하고 있긴 해요. 근데 그러면서 제가 타고나기를

되게 게으름뱅이거든요. 이 책도 7시 모임인데 6시에 급하게 읽고 있다가 도니한테 전화받고ㅋㅋ

근데 여기를 읽으면서 저에게 약간 위안도 되고, 내가 나태하고 게으른 게 잘못된 게 아니구나

근로주의를 자꾸만 사람들에게 주입시키려고 하고 그것이 옳다고 얘기하는 세상이 잘못됐지

난 잘못한거 없구나 그러면서 요런 틈새시장을 노려봐야겠다 (근로주의자들이 나에게 돈을 쓰도록!)

네, 내가 시간을 주관하는 이 태도에 사람들이 돈을 쓰도록 하자. 여기에 이런 해석이 되게 좋았어요.

 

도니

페미니즘이 여성의 피해나 고통에만 주목하는 것도, 반대로 능력이나 탁월함을 강조하는 것도

모두 나름의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피해나 고통에만 주목하면, 정책이나 자원의 수혜자가 되기 위해

‘주류’에 호소하면서 다른 소수자나 약자와 고통을 경쟁하게 됩니다. 생물학적 여성이 강조되면서

페미니즘 최대의 적은 가부장제하 지속되어온 ‘부정의’와 ‘불평등’이 아니라 트랜스젠더나 난민이 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한편 여성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방식은

여성은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하고, 건강과 외모도 좋아야 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는 명령을 강제합니다.

이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지만, 이런 가치를 여성권력이 확장하는 척도로 간주하기 시작하면 이 때문에

‘도태되고 낙후된 자’로 취급받고, 배제되는 수많은 여성이 만들어집니다. 페미니스트라는 자기 명명은

사적인 자아에 사회적 자아를 덧입히는 과정입니다. 케이스 윅스가 지적한 것처럼 자유를 자기 결정

혹은 자기 주권의 문제로만 보면 유아독존적 현상으로 축소되어 버립니다. 자유는 “세계를 건설하는 실천”

으로 사회적이고도 정치적인 노력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자유는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비전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것입니다.

페미니즘안에서 ‘피해자정체성’을 성찰하고,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사회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오래 논의해왔지만, 또 한편으로는 능력주의와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와 닿았어요. 여성개개인이

능력을 키워서 성차별을 뛰어넘는 그 모습에 저도 엄청 열광하거든요. 넷플릭스 시리즈에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고. 근데 그것은 개별적 사건이고, 재현물이고 그런 특정한 사건들은 성차별에 균열을 내는데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뛰어난 개인이 성차별을 뛰어넘는

재현물에 감정이입하면서 현재의 일상에서 도피하는 것보다, 지금 여기에서 더 나은 삶의 조건을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같아요. 근데 그러려면 페미니즘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실천이라 친구들과 동료들과 다양한 제도적이고, 문화적인 행동을 벌여야 한다는 것, 개인적 선택지만을

늘리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10910 읽똑 두번째 모임]

<애착인형과 함께 ^^ 슈미님은 퇴근길 공원에서 끝까지 참여해주셨어요~>

 

<페미니스트로서 살아내기 – 불안과 고립을 넘어서>

도니 : 책에서는 광장에서 혹은 온라인공간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고양된 열정을 나누고 내 삶으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공허감, 고립감에 대해 얘기하고 있잖아요. 페미니스트로서 장기간 살아내기 위해서는

그 공허감을 돌파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위의 페미니스트들을 만나고, 싸우더라도 계속 마주하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슈미 : 페미니즘 이슈가 담긴 집회 현장에 가면 내 동료가 이렇게나 많은데 내 일상에는 너무 없는거예요.

그래서 페미니스트 회원인터뷰 같은 거 보면 ‘처음에는 열정 가득하게 싸웠는데 이제는 일상에서 그렇게

싸우지 않아요’ 그런거 볼 때 맴찢이었어요. 저도 제가 일하는 곳에서 페미니스트라고 하니까 백래시가

너무 심한거예요. 2018-2019에는 “너 메갈이라매? 너 워마드라매?” 이런 얘기를 실제로 너무 많이 들으니까

‘아 이래서 사람들이 안싸우기 시작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각자 현장에서

잘 버티고 있을까 이런 것도 궁금했고. 그리고 이렇게 수백명이 함께 일하는 곳인데 왜 아무도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라는 답답함도 있었어요.

민해 : 저도 대학내 여성주의 활동하다가 일반 사기업을 다니기 시작했잖아요. 군대와 직장을 경험하면서

스스로가 감내할 수 있을만큼 그 자리에서 싸워나가야지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너무 많은 싸움을 해버리려고 나서면 무너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적어도 이런이런 것은 지켜야지

이런 선을 정해두고, 일상의 실천을 하려고 해요. 오래오래 지속하기 위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도니 : 근데 노동현장에서 페미니스트라는 것이 낙인으로 작동하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직장에서도 오래 일하고, 페미니스트로서도 살고 싶은 거잖아요. 어떻게 분열적이지 않게 지낼 수 있을지

 

<마켓 페미니즘>

민해 : 단체를 후원하려면 정기후원방식이 더 효율적일 때가 많고 일회성 굿즈 구매는 예쁜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굿즈들이 생태적인 면에서는 분명 안좋을텐데. 근데 저도 그런 경우 있거든요.

정기 후원은 좀 그런데 굿즈 정도 내가 사줄 수 있지 이런거

도니 : 여기서 ‘체험사회’라고 설명하는게 인상깊었어요. 계좌번호 찍어서 돈을 보내는 건 뭔가 밋밋하잖아요.

근데 너무 귀여운 굿즈를 사고, 노트북에 붙이고 이런 거는 내가 즐겁고 힙한 경험을 하는 거라고 감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도 있잖아요. 그런 체험활동으로서 페미니즘을 팔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그런식으로

페미니즘을 경험하는 것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돌고래 : 그리고 확실히 내 눈에 보이잖아요. 내가 소유하는 것 같고 내가 눈으로 보면서

‘그래 이 단체를 후원했지, 내가 이걸 샀지’ 계속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서 굿즈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도니 : 아까 얘기했던 나 혼자 남겨졌을 때의 공허감, 고립감이 큰 상황에서

페미니즘 상징이 굿즈와 같은 물질로 내 곁에 남아있는게 더 중요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 다른 결로 기업에서도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는 광고를 찍기도 하잖아요.

나이키같은 광고에서 다양하고 멋진 여성의 몸을 기깔나게 드러내는 걸 보면

’이렇게 남성중심적인 스포츠 시장에서 여성들을 포용하네’ 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슈미 : 기업들이 여성서사를 드러내거나 여성모델 기용하고, 또 대표가 여성이면 호감도가 급상승하는

것 같아요. 이왕 살거 그런 것 사야지. 근데 이게 한계도 있긴 한 것 같아요.

민해 : 나이키 광고가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잖아요.

그런데 나이키는 아동노동문제도 있었고, 공장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안전성 문제도 있었어요.

그런 일들을 보면서 특정 부문에서는 피씨한 회사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세상의 진보의 역행되는

일을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 때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도니 : 실제로는 환경친화적이지 않은데 기업이미지를 위해 친환경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걸 ‘그린워싱’

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페미니즘도 분명 기업에서 이미지를 위해 차용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의 주체성을 ‘여성도 얼마든지 잘난 소비자가 될 수 있다’라고 정의하고 그걸 광고로 내보내면서

아동노동이나 안전성 문제를 감추는 구실로서 페미니즘으로 코팅하는 것

돌고래 : 그런데 이게 영상으로 송출되는 거잖아요. 저는 단순히 광고라는 게 소비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역할만 한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여자아이들에게 임파워링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미디어로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실 모든 기업이

페미니즘을 차용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칭찬해주고 싶어요.

슈미 : 가끔 기업은 되게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데 내 일상은 안바뀌는 것 같아요. 페미니즘 운동을

해오면서 기업이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고 이 변화에 적응하는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가끔씩 나이키광고나 이런 것들을 찾아봐요

 

<3장, 4장 맘에 들었던 부분 낭독회>

 

민해

앤서니 기든스가 말한 ‘합류적 사랑’과 같은 욕망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지류가 있다면

저쪽에서는 기원도 속성도 생김새도 다른 지류가 흘러나옵니다. 그 둘이 인생의 어느 경로에서 만납니다.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도 같고 하는 일도 비슷할 수 있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기쁘게 보완할 수 있고,

친밀성과 우정을 통해 합류할 수 있습니다. 이질적인 타자 간의 합류. 이전에는 남성과 여성 간의 사랑만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여성과의 합류적 친밀성을 개와 고양이 같은 다른 동료 종, 가족이나 몇 명의

구와의 합류적 연대를 이루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강줄기는 합류되면서 넓어지잖아요. 그처럼 서로를

증폭시키고, 서로의 자아와 잠재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타자의 역량과 타자의

감정을 통해서 말입니다.

우리 연대가 조금 더 넓어지는 방법들을 생각해봤어요. 이전과는 다르게 개나 고양이 같은 다른 동물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 동료일수도 있고 다양한 합류적 연대를 통해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위해

같이 걸어나갈 수 있는 모습들을 만들어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이 좋았습니다.

 

돌고래

여성들의 새로운 존재조건이 호기심 객기 모험심 해방감 일상적 친밀성에 의해 추동되는

여성들 간의 관계에 대한 욕망을 제공해주지요.

저는 여기서 마음에 들었던 게 호기심, 객기, 모험심 이런 표현들이 주로 여성한테는 잘 안 쓰잖아요.

특히 저는 어렸을 때 동화나 이런 것 읽을 때 모험얘기 되게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항상 주인공은

소년이었고, 거기서 여자애들은 소년의 예쁜 친구정도로만 등장했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게임하면서 이런 모험에 대한 욕망을 실현했던 것 같아요. 게임 메이플스토리같은 거 하면 대부분

레벨업이 목적이잖아요. 저는 근데 여행만 다녔거든요. 새로운 데 들어가서 ‘이건뭐지?’ 이러면서.

근데 이런식으로 여성들의 새로운 관계에서는 호기심, 객기, 모험심, 해방감 이런 것을 통해서

새로운 상상력을 꿈꿀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이 문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슈미

‘씩씩한 여성 선배’의 영웅성은 어디서 발현되어야 할까를 두고 세대 차이가 분명 존재합니다.

20대 신입이었던 시절과 다르게 연차가 쌓이고 나와 함께하는 후배 여성직원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도 완전한 존재가 아닌데, 나도 노동하는 과정에서 실수할 수 있고

선택이 옳지 않을 수도 있는데, 나는 옳다고 생각했던 행동이 그들에게는 옳지 않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우리 사실 다 틀릴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는데 이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까에 대해 고민을 좀

했던 것 같아요.  

 

도니  

페미니즘 운동이 인식론, 교육, 운동을 포함하는 삼중의 실천행위이며 삶의 비전이라고 할 때

페미니스트는 피해자성만으로 장기간의 삶을 살아내기 힘듭니다. 매우 구조적이고 다양한 권력관계를

분석하면서 운동과 삶의 지형이나 지향 또한 바꿔갈 줄 알아야합니다.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이나 ‘여성의 경험’만이 진실이고 독점적인 피해라고 기술할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니까요.

페미니즘은 진짜 넓고, 깊고, 광범위하고, 알아갈수록 머리가 아프고 또 포용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페미니스트로서 살아내기 위해서는 나 개인을 챙길 수 있는 많은 삶의 기술들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것을 함께할 공동체도 필요하고, 소비주의에 포획되어 있다면 혹은 삶의 능동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판단되면 불안을 뚫고 이동하는 용기나 책임도 필요한 거라고 얘기를 해주는 것

같아서 동기부여도 되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