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활동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기념: 취약성은 약자에게로 흐른다.
6월 14일 그리스 남부 해안에서 난민 약 700명을 태운 선박이 침몰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당시 어린이만 해도 최대 100명에 가깝다고 증언했으며,
이미 최소 7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550명은 여전히 바다에서 실종된 상태입니다.
2015년 1100명의 사망자를 낳은 난민선 침몰 이후 최악의 참사입니다.
그리스 해안 경비대는 해당 난민선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었으며 구조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근처에 있던 다른 선박을 분석한 결과 탑승객 과밀 상태였던 해당 난민선은
전복되기 전 최소 7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뉴스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유럽 가는 밀항선을 탄 난민 수백 명이 실종된 이 참사가 자막 한 줄로 끝났습니다.
같은 달 18일, 대서양 바다 속 타이타닉 흔적을 보겠다고 1인당 3억 5천을 내고 내려간 5명의 잠수정이 실종되자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수색 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과 대조가 됩니다.
파키스탄 인권 위원회 지아 위원장은 잠수정 타이탄의 이야기가 여러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자에게 일어난 비극은 큰 관심을 받는다면서 사람들이 부자들의 삶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언론도 이를 더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탐험에 나선 부유한 관광객들을 위한 국제 사회의 구조활동과 관심과 대조적으로 난민선 전복으로 실종된 가난한 자들에 대한 부족한 관심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어떤 부분을 보여줍니다.
그리스 난민선 생존자 104명은 전원 남성으로,
어린이와 여성도 이 배에 탑승하고 있었지만 단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여성과 어린이뿐 아니라 파키스탄인들도 사고 발생 시
생존 가능성이 낮은 갑판 아래로 내몰렸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파키스탄 국적 탑승자는 300여명으로 추정되는데, 생존자 104명 가운데 파키스탄 국적자는 12명 뿐이었습니다.
재난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게 오지 않습니다.
피해는 재산, 인종, 종교, 성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재난이 발생하명 여성의 사망률은 남성보다 14배 높고 여성에 대한 폭력도 증가합니다.
좌절과 불안이 일상이 된 삶에서 사람들은 고통의 원인을 손쉽게 사회적 약자에게 돌립니다.
분노와 혐오는 권력구조를 타고 흘러 난민,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향합니다.
취약성은 약자에게로 흐릅니다. 구조는 드러나지 않고 분노는 거꾸로 흐르고 있습니다.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