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활동
이란의 여성들은 지금 이란 사회의 차별과 억압에 맞서 한창 싸우고 있습니다.
작년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뒤,
히잡 착용을 거부하며 이란 정부에 대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9월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 이후
이란 전역으로 확산된 ‘히잡 시위’에 참가했다가
보안군에 의해 한쪽 눈을 잃은 이란 청년들이 SNS를 통해 서로 연대하며 저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엘라헤 타보코리안은 작년 9월 이란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오른쪽 눈을 잃었습니다.
그는 머리에 박힌 총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병원 침대에 누워
“나는 이 사실을 말하기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하는 영상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는 SNS에
“너희는 내 눈을 겨눴지만 내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
내 심장 안의 빛과 좋은 날이 오리란 희망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그러나 너희들의 심장은 매일 어두워지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사진은 시위대가 드는 팻말에 등장하며 연대의 고리가 되었습니다.
그는 나중에 “국제법정에서 (내 머리에서 나온) 이 총알을 내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잘 란즈케시도 작년 11월 반다르아바스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눈에 총을 맞았습니다.
그는 오른쪽 눈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와중에도
승리의 표시로 ‘브이’(V)자를 들어보이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이란 안팎에서 화제가 돼,
이란 정부가 청년들을 어떻게 노리고 있는지 알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가 올린 “눈의 소리는 어떤 외침보다도 강하다”는 문구 역시 시위의 슬로건이 되었습니다.
그는
“고통은 견딜 수 없지만 적응하게 될 것이다.
내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살아갈 것이다.
우리의 승리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가까이 있다.
한 눈으로 자유를 목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12월 초 케르만샤에서 열린 시위에서 보안군의 총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한
이란 양궁 국가대표팀 코사르 코슈누디키아 역시
“그날 그 자리에 있던 나 자신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시위 현장에서 유사한 피해를 입은 이란 청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나누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공동체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 전역에서 눈 부상과 실명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병원에서 체포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치료를 기피했기 때문입니다.
이란 매체 이란와이어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보안군의 유혈 진압 도중 총알, 최루탄 또는 기타 발사체에 맞아 심각한 눈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9월에서 11월 사이 테헤란에 있는 병원 3곳에서 유사한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이들이 500여명에 달한다고 파악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했다 실명한 청년들은 자신들이 표적이 됐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국이 진압 과정에서 고의로 얼굴을 노렸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란 정부는 최근 이런 의혹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안과의사 모하메드 자파르 가엠파나는 실명한 시위 참가자들이 이란 사회에 영원한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부에 부상자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늘려달라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의사 400여명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이 젊은이들은 이란의 탄압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유명 영화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는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히잡을 쓰지 않은 사진으로 바꾸었습니다.
알리두스티가 최근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로 체포된 사람들과 사망자 유가족을 돕겠다고 밝힌 뒤 올린 게시물입니다.
사진 속 알리두스티는 손에 쿠르드어로 ‘여자, 삶, 자유’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데
이는 작년 9월 쿠르드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경찰에 끌려갔다가 사망한 이후 이란 전역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의 대표 구호입니다.
알리두스티는 여성의 권리와 보편적 인권을 옹호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권 7개국을 테러 위험국으로 지목하고
입국·비자발급을 중단하자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하며
아시가르 파르하디 감독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하기도 했습니다.
알리두스티는 인스타그램에
“나는 남을 것이다.
나는 일을 중단할 것이다.
나는 구금된 이들, 살해당한 사람들의 가족 곁에 설 것이다.
나는 그들의 옹호자가 될 것이다.
내 고향을 위해 싸울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이란 여성들의 이런 움직임은
여성에 대한 탄압이 심각한 전 세계 곳곳의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이란 여성들의 싸움이
그동안 꿈쩍 않던 이란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여성들의 목소리와 함께 하고 있는 4월입니다.
참고 자료 :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09221357001 희잡 안써 체포된 자매의 죽음, 이란 뒤덮은 여성들의 분노
https://m.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4060948001 한쪽 눈 잃은 이란 청년들의 연대 저항 “내 심장은 여전히 뛴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1111003001/?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_share ‘여성, 삶, 자유’ 히잡 벗은 사진으로 연대하는 이란 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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