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활동
지난달 글로리아 오워바 상원의원은 붉은 자국이 묻은 하얀색 바지 정장을 입고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의회에 출근했다가 출입을 거부당했습니다.
이에 그는 “나도 바지에 묻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니 (갈아입지 않고) 그냥 왔다”고 말했지만
의회 측은 그의 국회 출석을 막았습니다.
의회 측이 밝힌 출입 거부 사유는 ‘복장 규정 위반’이었지만,
월경혈로 추정되는 흔적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이날 글로리아 오워바의 행보에 다른 의원들은
“내 아내와 딸도 월경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한다. 오워바 의원의 행동은 잘못되었다.”
“그날 실제 월경이 있어 바지에 실수로 묻은 건지 아니면 다른 염료로 일부러 속인건지는 모르겠으나 너무 외설적인 행동이었다.”
등의 반감을 표했습니다.
이날 글로리아 오워바 의원은 의회를 떠나면서도 옷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나이로비 학교를 찾아 생리대 무료 배포 행사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는 “여성들은 내 바지를 가려주며 도와주려 하였지만, 이런 행동도 반갑지 않았다.
우리는 월경혈은 절대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가 이 같은 행보에 나선 계기는 지난 2019년 케냐의 14세 학생의 자살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학생은 학교에서 첫 월경을 경험했고 교복에 묻은 피를 본 교사는 그 학생을 “더럽다”고 비난하며 교실에서 내쫒았습니다.
학생은 느끼지 않아도 될 수치심을 느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글로리아 오워바 의원은 이 사건을 계기로
“월경혈을 흘리고, 남에게 보이는 것은 결코 범죄가 아니다” 라 말하며
월경을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고정관념 타파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관념은 케냐뿐만이 아닙니다.
여성의 월경을 죄악시하고 월경혈을 드러내는 것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가르치는 것은 이곳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케냐 전역의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자금 지원을 늘리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오워바 의원,
그는 오늘도 월경권을 위한 최전선에 서서 달리고 있습니다.
3월의 여성, 케냐의 여성상원의원 글로리아 오워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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