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 활동
[기자회견]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주간 선포 “강남역! 다시! 추모를 딛고 행동하라!”
◦ 일시 : 2026년 5월 11일 월요일 14:00
◦ 장소 : 강남역 10번출구 인근 바람의 언덕
◦ 주최 :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행동 129개 공동주최단체
◦ 참여단체(13) : 강원페미행동, 경기페미행동,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민주노총 서울본부, 부천새시대여성회, (사)서울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회,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인권힐링캠프 바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성평등위원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페미위키, 한국여성민우회
2016년, 지금으로부터 10년전 강남역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
범인이 ‘여성이라서’ 죽였다고 자백했음에도, 당시의 언론과 경찰과 재판부는 여성혐오범죄라는 것을 부정했다. 그러나 수많은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 성평등을 바라는 시민들은 우리사회의 성차별이 또다시 죽음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리고 강남역에 모였다. 강남역은 추모의 마음을 담은 포스트잇과 국화꽃으로 가득찼고, 자신이 겪은 폭력과 우리사회의 성차별에 대한 문제제기가 강남역을 가득 메웠다. 매일 여성폭력이 일어나는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안타까움으로 지나쳤을 사건은 수많은 이들의 추모행동으로 우리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사건으로 새겨지게 되었다.
10년이 지난 2026년 우리는 다시 강남역 거리에 섰다.
지난 10년 동안 강남역만이 아니라, 신당역, 인하대, 진주, 부산, 남양주, 광주 같이 여성폭력과 죽음으로 기억되는 장소는 늘어났고, 불법 촬영, 스토킹, 교제폭력, N번방, 딥페이크 성범죄 같이 새로운 여성폭력도 늘어났다. 2025년 언론에 보도된 것만으로도, 한해 137명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생일을 챙기지 않아서, 잠꼬대를 해서, 몸이 아파서 살해당하고, 일면식 없는 남성에 의해 일어난 여성과 주변인 살해 피해자가 94명에 이르고 있다.
사회구조적 성차별이 여성혐오와 폭력으로 벌어지고 끝내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여성폭력과 젠더폭력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엄에 맞선 광장에서 빛의 혁명을 이끈 주역이라고 칭송받던 여성들이 폭력을 당하고 죽음을 당할 때는 외면 받아왔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눈바람을 맞으며 광장에 나섰던 여성들이 ‘우리도 죽지 않고 맞지 않고 성폭력을 겪지 않고 그저 살고 싶다’고 외치는 목소리는 누구도 지켜주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강남역에서 ‘여자라서 죽는 사회’와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각성하게 된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은 ‘서로의 지키는 용기’를 모으는 결집을 통해 함께 행동하며 세상을 바꾸어왔다.
아직도 정치도 사회도 여성폭력을 부정하고 나중에로 미루고 있지만,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강남역에 모인 이유이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야 할 자매들이 있고, 용납할 수 없기에 바꿀 수밖에 없는 사회에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남양주에서는 6차례 넘게 신고한 피해자가 교제폭력으로 죽음을 당했다. 대구에서는 가정폭력을 당하는 딸을 지키려던 한 어머니가 살해당했다. 광주에서는 밤길을 걷던 여학생이 죽음을 당했다.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는 직장에서, 집에서, 거리에서 폭력을 겪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사건들은 여성폭력 · 젠더폭력이 개인이 알아서 조심하는 것으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치안 1위라는 대한민국에서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하는 기본권인 안전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10년 전 강남역을 잊지 않고 정부와 정치가 응답했다면 막을 수 있는 죽음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10년 동안 매년 5월 17일이면 강남역에 모여 추모행동을 이어왔고, 10주기가 되는 올해에도 추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젠더폭력해결 페미니스트연대>와 126개의 공동주최 단체는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를 맞이해 전국을 순회하며 여성폭력 다이인을 진행해왔다. 강원, 경기, 대구, 서울, 전남 목포, 제주에서 거리에 누워 폭력을 당하고 죽음을 당한 여성들을 기억하고 더 이상 여성폭력·젠더폭력을 용납하지 않고 해결하겠다는 다짐을 모아왔다.
이러한 마음을 모아 오늘부터 일주일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주간을 선포한다.
강남역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10년 전의 약속을 기억하며, 5월 17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행동 ‘추모를 딛고 행동하라’까지 함께할 것이다.
2026년 5월 11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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