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 마당
몇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열린 인문학 소모임이라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들은 감격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시국으로 어렵게 맞춘 일정이 몇 번씩이나 미루어졌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4월 19일 금요일 늦은 저녁, 시인이 운영하는 '터무니책방'에서 만난 우리들은 탄성을 지르며 소리와 눈빛으로 서로의 안녕을 살폈다. 단톡방에서 일상의 경험들을 나누기는 했으나 이렇게 얼굴을 맞대니 울컥한 감정이 밀려왔다.
팀장인 미향쌤이 먼저와서 우리를 반갑게 맞았고 포스쩌는 엄쌤은 쫌 늦었음에도 당당하게 입장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해줬다.
맛과 책의 콜라보를 즐기는 우리들은 자리를 옮겨 싱싱한 버섯 샤브샤브를 우아하게 먹어주고 다시 터무니책방으로 돌아와 티타임을 가지며 대선 이후 생겨난 우울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지방선거 국면으로 잠시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듯 하지만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터이니 그때 우리의 힘을 모아 막아내야한는 의지를 다지게 되니 신기하게도 우울증이 조금은 나아진 듯도 했고 힘도 불끈 솟는 것도 같았다.
오드리가 추천한 『고양이와 채소수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 책은 엄쌤이 엄선해서 단톡방에 올리기로 했다. 다음 모임 일정은 5월 27일 금요일에 민우교육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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